많은 사람들이 코골이를 단순한 잠버릇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수면무호흡증과 밀접하게 연결된 건강 문제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인식과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과 위험성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사실 같은 원리에서 비롯됩니다. 잠자는 동안 목젖이나 혀 뒤쪽이 중력 때문에 뒤로 젖혀지거나 내려앉으면서 숨길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게 되죠. 숨길이 조금만 좁아져도 코를 고는 소리가 나고, 숨길이 완전히 막혀 잠시 숨이 멈추는 상태가 바로 수면무호흡증입니다. 두 가지 모두 소리만 가지고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를 곤다면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성인에게는 목젖과 혀 뒷부분의 이완이 주된 원인이지만, 어린이는 사정이 다릅니다. 만 3세에서 7세 사이 아이들은 아데노이드나 편도선처럼 면역을 맡는 림프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숨길을 막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편도나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로 숨길을 넓혀 주면, 수면의 질이 크게 나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성인에게는 이렇게 크게 제거할 조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수술만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정리 교수에 따르면 수면 중 무호흡이 100초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낮에 100초 동안 숨을 참는다고 생각해 보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무호흡이 밤새 수십, 수백 번 반복된다면 몸에 큰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호흡이 일어날 때마다 혈관과 심장이 큰 자극을 받기 때문에, 이런 충격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부정맥, 당뇨 등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도 커집니다.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낮에 심한 졸음이나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를 겪는 것도 흔한 증상입니다. 많은 사람이 단순한 잠 부족으로 넘기지만, 사실 수면의 구조 자체가 무너진 결과일 수 있죠. 미국에서는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에게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의무적으로 권고할 정도로,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 위험이 큽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잠버릇으로 여기지 말고, 분명한 건강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비만, 고령, 남성이라는 요인도 수면무호흡증을 더 악화시키는 대표적 위험 요인입니다. 비록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이런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상태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코골이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생활습관만 잘 관리해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다양한 습관들을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면 자세의 교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약 75%는 잠자는 자세에 따라 코골이나 무호흡증 증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우면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데, 반대로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면 증상이 많이 줄어듭니다. 특히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추천되는데,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는 위산 역류가 생길 수 있으니 가급적 왼쪽을 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술은 꼭 절제해야 합니다. 잠이 빨리 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상기도 근육을 늘어지게 만들어 기도를 더 좁히고, 수면 중 자주 깨도록 만듭니다. 그 결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더 심해지니, 증상이 있다면 음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중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목 주변에 지방이 쌓여 기도가 좁아지고, 뱃살이 많으면 폐를 압박해 숨쉬기가 어려워집니다. 표준 체중을 유지하거나, 혹시 과체중이라면 적극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코막힘 치료 역시 중요합니다. 비중격이 휘거나, 콧속 점막이 부어서 코로 숨쉬기 힘들면 코골이가 심해질 뿐 아니라,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양압기 치료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알레르기나 감기 등으로 코가 막히면 환경을 바꾸거나 약물, 심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렇게 코막힘을 먼저 해결하면 전체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구강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도 꽤 효과적입니다. 혀를 앞으로 쭉 빼거나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 간단한 동작을 하루 10분씩만 꾸준히 해도 상기도 근육이 탄탄해져서 코골이와 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호주에서는 ‘디제리두’라는 관악기를 부는 것도 이런 근육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다고 합니다.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운동은 체중 조절과 깊은 잠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늦은 시간보다는 오후에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 낮에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자연스러워져 밤에 더 깊이 잘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진 음식이나 카페인, 늦은 야식은 위산 역류를 유발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평소에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3.수면다원검사와 수면무호흡증 치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검사는 집에서 할 수 없고, 병원 1인실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시행합니다. 여러 개의 전극을 몸에 부착한 뒤, 뇌파와 호흡 기류, 가슴과 배의 호흡 움직임, 그리고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해 무호흡증이 있는지, 또 그 심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참고로, 2022년부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관련 검사와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이전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바로 양압기 치료입니다. 흔히 CPAP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취침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뒤 공기를 기도에 일정한 압력으로 불어넣어 주어 숨길이 막히지 않게 도와줍니다. 양압기는 잠잘 때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낮에는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치료 효과도 확실하게 입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10년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압이 좋아지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낮아지고, 수면의 질도 크게 개선되는 등 다양한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압기 사용이 힘든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구강 내 장치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구개인두성형술인데,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목젖과 그 주변 조직 일부를 절제하고 봉합해 기도를 넓혀 주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효과를 더 높이고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목젖의 일부를 남겨두거나, 목젖을 위쪽으로 붙이는 방법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턱뼈에 구멍을 내서 혀 근육을 앞으로 당기는 수술(이설근 전진술)이나, 혀 아래쪽의 설골을 갑상연골에 고정하는 수술 등 다양한 수술적 치료법이 있습니다. 만약 중증 비만이라면, 위 밴드 시술이나 위 절제 같은 비만 수술도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의 경우, 코골이나 무호흡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에는 턱을 앞으로 내밀어 기도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병원에서 내시경 등으로 정밀 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환자마다 숨길 구조나 성대 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동반 질환이나 특이 사항이 있으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을 결정한 뒤, 치료 후에 다시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실제로 산소포화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렘수면 시간이 늘었는지, 전반적인 수면 구조가 정상에 가까워졌는지 등 객관적인 개선 결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골이를 단순한 잠버릇으로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이 글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와 같은 심각한 질환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부터 수면다원검사, 양압기 치료, 수술까지 다양한 대처 방법이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정리 교수
채널: 서울아산병원(공식)
URL: https://www.youtube.com/watch?v=Kyl6ne19crI